삼성동에 아셈 컨벤션센터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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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6일 서울 삼성동 아셈 컨벤션센터 개관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국제회의 산업(컨벤션산업)이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는 개관기념 행사로 이날 국제회의산업전을 열고 단체.학회장 등 국제회의를 주관하는 단체장 3백여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

안재학 코엑스 사장은 "기존 전시장 관리와 임대 사업에서 벗어나 앞으로 국제회의를 기획하고 유치하는 등 컨벤션 기업으로 변신하겠다" 며 "기존 관리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 말했다.

업계는 오는 10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한국이 국제회의에 적합한 장소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한편 2001년 한국방문의 해와 2002년 월드컵 개최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부.관광공사.무역협회및 관련 업계는 민관 합동 국제회의 유치기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1996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컨벤션센터 건설 및 국제회의 보조금 지원, 국제회의 도시 지정 등을 추진해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95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가한 외국인 1인당 평균 소비액은 3천2백85달러로 일반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1천64달러)의 3배가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3억달러로 세계 전체 효과(2천8백억달러)의 0.1%수준에 머물었다.

98년 세계적인 국제회의가 9천4백98건 열렸으나 국내에서는 58건으로 35위였으며, 아시아권에서도 일본, 싱가포르, 중국은 물론 태국과 필리핀에도 뒤진 9위를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컨벤션센터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호텔 숙박비와 음식 값이 비싸며 외국인의 호감을 살만한 관광상품이 없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는 1만2천명을 수용하는 국제컨벤션센터를, 태국은 5천7백명 수용 능력의 컨벤션센터를 갖고 있다.

일본도 수용능력 5천명 규모의 도쿄인터내셔널 포럼을 비롯 많은 지방도시가 컨벤션센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2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와 코엑스, 학여울, 여의도 전시장 등 4곳에 불과하다.

관광공사는 부산.대구.제주.경기 고양시 컨벤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서 2006년에 국제도서관연맹총회 등 모두 13개의 중대형 국제회의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또 올해 1백33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해 외국인 3만9천여명이 입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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