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평당원이 후보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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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당 서울 도봉을(위원장 薛勳.47)지구당이 6.8 서울시의원 재선거 후보를 선출하면서 미국식 예비선거(primary)를 15일 처음으로 선보였다.

예비선거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당원 등이 직접 투표를 통해 당의 공직자 후보를 선출하는 전형적인 상향식 공천제도.

우리 정치권에서 대의원의 투표를 통한 후보 선출 사례는 있었지만 평당원 전원을 유권자로 한 것은 처음이다. 투표는 퇴근 시간인 오후 6~11시 도봉구민회관에서 진행됐다. 도봉1.2동, 방학1.2동에 사는 민주당원 1만2천여명 중 5천여명이 참여했다.

한 샐러리맨 참여자는 "규모는 작지만 국회의원 투.개표 현장과 다를 바 없었다" 며 "말 그대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축제에 동참한 느낌" 이라고 말했다.

설훈 위원장은 "2002년의 도봉구청장 선거, 2004년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런 상향식 예비선거제를 도입하겠다" 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당원 사이의 편가름 현상, 역량있는 외부인사 영입의 어려움, 관리비용 등 단점을 인정하면서도 "16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정치개혁 중 하나" 라고 강조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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