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이 뜨면 주변도 뜰까… 전국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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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분양봇물을 이루는 다음달 내집마련 수요자와 분양업체 모두 기대가 크다. 같은 지역에 특히 분양이 몰리면서 수요자들은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되고, 물량을 쏟아내는 업체들도 은근히 청약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규모.입지여건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발길은 차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앞서 분양된 단지들의 미분양이 적지 않아 신규 분양단지의 메리트가 줄기 때문에 분양가와 주변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 수도권 택지지구.재건축단지 관심=다음달 수도권 분양시장의 변수는 동탄 1단계. 청약통장이 동탄에 몰려 다른 단지들이 울상을 지을 수 있다. 반면 동탄 청약에 열기가 생기면 이삭줍기도 가능하다. 동탄신도시가 청약통장을 빨아들이더라도 실수요 입장에선 자신의 거주여건에 맞는 지역 분양분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다음달 하순 실시될 예정인 인천 5차 동시분양에는 오랜만에 4000가구가 넘게 일반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공장부지에서 대단지가 나온다. 남동구 학익동 휴스틸부지에서 풍림산업이 2000여가구를, 부평구 삼산동 현대다이모스 부지에서 엠코가 700여가구를 내놓는다.

택지지구 물량도 잇따른다. 서구 마전.불로지구에서 금호건설이 모두 57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달 청약성적이 좋았던 주공 아파트를 시작으로 분양이 시작된 논현2지구에서 신영이 985가구를 내놓는다. 미분양 몸살을 앓는 인천에서 주공 단지는 3순위까지 전 평형에서 미달없이 평균 1.4대 1로 마감됐다.

논현지구에는 총 1만9000가구 정도가 들어서며 제3경인고속도로와 수인선 전철역 3곳이 지날 예정이다. 신영 최상규 부장은 "송도신도시 등으로 발전 기대감이 큰 곳이어서 수요가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의정부에서는 대규모 재건축단지가 잇따른다. 신도종합건설이 금오주공2단지를 다시 짓는 1100여가구를, SK건설이 가능주공 재건축단지 1000여가구를 내놓는다. 금오주공2단지 재건축단지는 앞서 재건축에 들어간 482가구와 합쳐 1500여가구의 대단지가 된다.

◆ 지방 대규모 단지 브랜드 경쟁=다음달 지방 분양시장 개장을 앞두고 분양업체.수요자 모두 분양권 전매를 금지한 투기과열지구의 해제를 은근히 기대한다. 정부는 9월 주택시장 동향을 지켜보고 규제완화 정도를 판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방에선 무엇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단지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이고 바닷가인 남구 용호동에서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들이 바다조망권 등을 내세워 3개나 쏟아진다. 특히 SK건설 단지는 30~90평대의 중대형 평형 3000가구에 이른다.

SK건설 관계자는 "부산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던 용호동 일대가 쾌적한 주거지로 변하고 있다"며 "한꺼번에 분양이 쏟아져 수요자들 입장에선 어렵지 않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서도 매곡동과 양정동에서 각각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1000가구가 넘는 단지를 분양한다. 대우건설 단지는 토지구획정리지구인 매곡지구에 들어서며 인근에 첨단산업단지인 오토밸리와 종합대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새 수도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과 인접한 대전 유성구의 대덕테크노밸리에서 1년여만에 분양이 재개된다. 지난해 6월 쌍용건설 등의 5개 단지 3400여가구에 이어 금성백조와 운암건설이 1400여가구를 분양한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첨단산업단지 등 개발호재가 있는 데다 새 수도 인접지라는 점까지 작용해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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