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여창구 내가 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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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은 6월 2일 실시된다. 총재단을 뽑는 전당대회(5월 31일) 이틀 뒤다. 하지만 총무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은 이미 물밑에서 부산하다.

야대(野大)국회에서 제1당의 원내사령탑이 갖는 정치적 무게를 충분히 인식해서인지 강한 집념들을 보이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총무경선에 나설 뜻을 보인 사람은 3선의 이규택(李揆澤).김형오(金炯旿).박주천(朴柱千).김호일(金浩一)의원과 재선인 안택수(安澤秀).이재오(李在五)의원 등이다.

옛 민주당 출신의 이규택 의원은 "여당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안다" 며 총선 직후부터 소속의원 접촉에 나서는 등 가장 일찍 출발선을 떠났다. 수석부총무 경험도 강점이라는 주장이다.

대여 협상력을 강조하는 박주천 사무부총장은 내심 이회창 총재측의 지원을 기대하며 출사표를 준비 중이고, 김호일 의원도 경선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한다.

김형오(부산).안택수(대구)의원은 시지부모임 등에서 지역당선자들이 표를 몰아주기로 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이재오 의원은 개혁성향인 초.재선그룹의 대표성을 내세우고 있다. 결정적 변수는 물론 이회창 총재의 의중이다.

李총재는 5.31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을 경우 여세를 몰아 총무까지 자신의 의중에 맞는 인사를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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