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플랫폼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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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플랫폼을 독자 개발해 공개했다. 이 회사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콘텐트 협력회사와 개발자·기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자 플랫폼인 ‘bada(바다)’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인 ‘Bada SDK’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20%를 차지해 핀란드 노키아에 이어 2위를 달린다. 하지만 첨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에 미치지 못해 노키아는 물론,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 림이나 아이폰의 미국 애플 등에 크게 밀린다. 최근 무선인터넷 활성화로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터라 삼성전자 입장에서 독자 플랫폼이 간절했다. 공개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은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이제 시작 단계다. 노키아·림·애플은 독자 플랫폼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바다’ 위에서 돌아갈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 확보에 주력한다. 이호수 부사장은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모바일 지도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등 위치기반서비스(LBS), 뱅킹·쇼핑 같은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터치위즈3D(국내에서는 ‘햅틱’)를 개선한 차세대 사용자환경(UI)도 만들기로 했다. 이 회사는 바다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런던·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개발자의 날’ 행사를 연다. 총상금 270만 달러를 내걸고 응용 소프트웨어를 공모하는 ‘개발자 콘테스트’도 열 예정이다.

김창우 기자

◆플랫폼(platform)=응용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의 조합. IBM 호환 기종에서 돌아가는 윈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독자 플랫폼이 없을 경우 유지·보수나 업그레이드를 플랫폼 개발업체에 의존해야 해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할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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