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쿠바소년' 불똥… 쿠바계 선수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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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여덟살짜리 쿠바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 파문이 메이저리그까지 번졌다.

마이애미 일대 쿠바계 미국인들이 미정부의 엘리안 강제구인에 항의,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플로리다 말린스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도 25일(한국시간) 선수들을 포함한 말린스 임직원들에게 "파업에 동참하고 싶으면 26일 근무하지 않아도 된다" 고 결정한 것.

이렇듯 메이저리그 구단이 엘리안 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쿠바계 선수들 때문.

말린스 구단에만 25명의 엔트리 중 이날 선발승을 거둔 앨릭스 페르난데스와 27일 등판 예정인 블라디미르 누네스 등 투수 3명이 포진해 있다.

말린스와 26일부터 2연전을 갖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27일 선발인 리반 에르난데스가 쿠바계 미국인이어서 등판 여부가 미지수다.

엘리안은 지난해 11월 어머니와 함께 보트를 타고 쿠바를 탈출하다 표류, 어머니를 잃고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친척들에 의해 돌봐진 '보트피플' . 어머니와 이혼했던 엘리안의 아버지 후안 미구엘 곤살레스는 이후 엘리안을 쿠바로 데려가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미국 정부는 지난 23일 친척들의 항의를 물리치고 엘리안을 강제 구인해 국제적인 논란을 빚고 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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