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 5, 6월 입주 단지 약보합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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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아파트 분양권 시세는 입주를 한 두 달 앞두고 오름세를 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의 분양권 시장 동향을 보면 예외가 적지 않다.

5, 6월에 입주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권 값 변화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아파트도 있다.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등 비인기 아파트여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분양권 시장의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봄 이사철이 끝난 상태여서 입주 예정 아파트도 맥을 못추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내 내집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지금 이런 아파트를 잡아두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프리미엄 부담이 줄어 상대적으로 싼값에 새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현대아파트 26평형의 경우 지난달 분양권 평균 매매 시세가 1억2천3백50만원이었으나 이 달 19일 현재 1억2천2백50만원으로 1백만원이 하락했다.

43평형도 평균 2억1천만원으로 1백만원이 떨어진 상태다.

인근 주공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이섭 사장은 "2천여가구 규모의 인근 주공아파트에 비해 단지가 작고 역세권이 아니라는 게 흠이지만 입주를 앞두고 웃돈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라면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고 말했다.

6월 입주 예정인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24평형도 2월 중순 1억5천1백만원까지 했으나 지금은 1억4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마포구 신공덕동 삼성1차 아파트도 6월 입주 예정이지만 25평형의 경우 2월 1억7천만원에서 지난달 1억9천5백만원으로 값이 뛰었다가 이달 들어서는 1억9천만원 선으로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수도권 지역에는 이런 아파트는 더 많다.

다음달 말 입주하는 경기도 용인 수지2지구 극동.임광아파트 38평형의 경우 1월에 2억2천4백50만원으로 최고가를 형성한 이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2억1천만원에 머물고 있다.

인근 건영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형구 사장은 "올들어 두드러진 용인지역 분양권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영향으로 매수세가 줄어들어 입주가 바로 코앞인데도 불구하고 이 일대 아파트 대부분이 입주 프리미엄을 상실한 상태" 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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