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구글코리아 사장 “스마트폰 뜨면 구글도 뜰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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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모바일 인터넷 검색은 명동과 강남역에서 이용할 때 그 결과가 달라야 한다. 명동에서 무선 인터넷으로 은행을 찾을 경우 검색 리스트에는 이용자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나와야 도움되기 때문이다. 이런 지능형 모바일 검색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면 국내 무선 인터넷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다.”

구글코리아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조원규(사진) 사장은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국내에도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분야에서 특히 강한 구글이 내년에는 국내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코리아는 국내 인터넷 시장이 무선으로 옮겨가는 내년부터 승부수를 모바일 검색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스마트폰용 검색엔 대부분 구글엔진과 구글맵이 장착됐다.

조 사장은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서의 모바일 검색은 상위 10개 안팎의 검색 결과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검색자의 현재 위치가 자동으로 파악되고,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 그는 “모바일 검색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위치에 대한 맞춤형 정보”라며 “‘맛집’을 검색해도 이용자의 위치와 관심 분야에 따라 검색 결과를 달리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색과 지도 분야에서 강력한 솔루션을 갖춘 구글이 모바일 시대에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구글코리아는 유선 검색도 국내 네티즌 입맛에 맞추기 위해 대문(홈페이지)부터 확 바꾼다. 조 사장은 “올해 안에 기존 검색창 외에 ‘인기 토픽’이나 ‘화제 인물’ ‘인기 블로그’ 등을 배치한 새로운 홈페이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달랑 검색창 하나만 떠 있는 초기화면이 국내 포털과 비슷한 형태로 바뀐다. 전 세계 구글 지사 가운데 한국에서만 시도된다. 그는 “한국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올 들어 10월까지 검색 증가율이 31%로 국내 평균(12%)의 두 배를 넘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원진 경영총괄 사장과 함께 구글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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