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바왐바·이스 개성파 밴드들 잇따라 새음반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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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국내에도 상당한 매니어층이 형성된 영미의 개성파 모던록 밴드들이 잇달아 음반을 냈다.

우선 1997년 '텁덤핑(열변)' 으로 빅히트를 기록한 영국의 괴짜그룹 첨바왐바가 3년만에 새음반 '위지윅(왓 유 시 이즈 왓 유 겟)' 을 냈다.

8명이나 되는 남녀 멤버들의 힘찬 코러스, 어깨동무하고 합창하기 좋은 단순한 선율, 무정부주의적 메시지, 노래 한곡에 수십 장르를 우겨넣는 독특한 작곡방식이 새음반에서도 여전하다.

"그녀는 친구들을 몽땅 돈으로 사지" 란 냉소적인 가사를 담고있는 타이틀곡' 쉬즈 갓 올 더 프렌즈' 는 '텁덤핑' 보다 더욱 쉬운 후렴구로 벌써 차트 상위에 올라있는 상태.

가냘픈 어쿠스틱 기타연주와 섬세한 보컬로 사랑받고있는 미국밴드 '일스(사진)' 도 최근 음반 '은하수의 데이지꽃(데이지스 오브 더 갤럭시)' 를 냈다.

그룹의 핵심인 보컬 올리버 에버릿은 일찌기 아버지를 잃고 편모 슬하에서 자라난 인물.

그는 96년 어머니가 암에 걸려 숨지고 여동생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그 아픔을 로파이(하이파이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기교를 배제하고 잡음 등을 삽입한 역설적 장르)풍 노래로 표현,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공감을 사왔다.

그러나 새음반은 당시의 어두운 분위기를 벗어나 맑고 영롱한 사운드가 주조를 이룬다.

특히 들을만한 곡은 음반 말미에 숨어있는 'Mr.E' s Beatiful Blues' . 아름답고도 우울한 일스만의 스타일이 살아있는 노래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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