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대장암 권위자 박재갑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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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대 일반외과 교실 동문들은 박재갑원장이 '에너지 그 자체' 라고 말한다.

불가능을 모르는 나폴레옹처럼 그는 어떤 일이건 목표를 정하면 무모할 정도의 끊임없는 정열과 노력으로 앞만 보고 달린다.

유전성 암에 대한 유전자 진단체계를 국내 최초로 확립한 업적은 이런 박원장의 돌파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서울대병원에 1991년 설립된 유전성 대장암 등록소, 93년 유전성 종양 등록소, 97년 암유전자 클리닉 개설 등은 모두 박원장의 업적.

85년부터 2년간 미국 국립암센터에서 연수하던 시절 매일 도시락 2개씩을 싸들고 출근해 밤샘 연구한 일은 아직도 후학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의학자로서 그의 업적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현재 유전성 대장암 분야에선 명실공히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대장암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로도 국내 최고의 명의라는 명성이 있다.

그는 최근 대장암 수술을 해마다 3백~4백건씩 집도하고 있는데 직장암 환자의 항문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수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박원장은 자신을 '최고' 니 '최초' 라는 단어로 수식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저 학자로서의 의무를 다했으며 모든 결실은 환자.동료.선후배 등이 함께 이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원장이 국립암센터 초대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이 센터를 국제적인 센터로 발돋움할 것으로 믿는 까닭도 그의 이러한 면면을 알기 때문이다.

◇ 약력

▶1948년 청주생▶66년 경기고 졸업▶73년 서울대의대 졸업▶78년 일반외과전문의▶81년 서울대의대 일반외과 전임강사▶95~2000년3월 서울대의대 암연구소장▶96~98년 대장.항문학회 이사장▶98년~현재 세계암학회국제위원회 위원▶국내 1백82편, 국외 74편 논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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