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 할인율 20%이하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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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이 7일부터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이번 세일은 백화점별로 23~25일까지 실시한다.

할인폭은 지난해 봄보다 크게 줄었다. 세일에 참여하는 업체도 적어졌다.

경기회복과 함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자 가급적 세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고개를 든 것이다.

아예 '노 세일' 을 표방하는 브랜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의류가 특히 심하다.

세일을 하더라도 할인율은 예전같지 않다.

지난해 30% 이상 할인판매했던 입점업체의 상당수가 올 봄에는 할인율을 20% 이하로 낮췄다. 구태여 많이 깎아주지 않아도 매출을 올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은 1천2백여개 입점업체의 79%인 9백50여곳이 세일에 참여한다. 이는 지난해 봄 세일 참여율(85%)보다 상당히 낮아진 것이다.

숙녀복은 참여율이 44%로 지난해(46%)보다 약간 낮아졌다. 특히 영캐주얼은 60여개 브랜드 중 롤롤.애녹.스테파넬 등 10여개만 세일을 한다. 참여율이 20%대에 불과하다. 신사복은 지난해 82%에서 올해는 78%로 떨어졌다.

할인율은 남성복 브랜드의 경우 30%대가 많으나 숙녀복은 대부분 20% 이하다.

롯데 관계자는 "여성복은 할인율이 30% 이상인 브랜드가 지난해 봄 세일때만 해도 열곳 중 네개꼴은 됐으나 올해는 절반으로 줄었다" 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여성 캐주얼의 세일 참여업체수가 지난해보다 20% 가량 감소했다.

할인폭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여성복 입점업체에서 할인율이 30% 이상인 곳은 지난해 91개에서 올해는 72개로 줄었다.

구두.피혁 등 잡화류 입점업체에서 30% 할인판매하는 곳은 지난해 41개에서 올해는 29개로 줄었다. 반면 할인율이 10%에 불과한 곳은 35개에서 44개로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참여율이 지난해 79%에서 올해는 74%로 낮아졌다. 여성복에서 세일에 참여한 업체는 지난해 1백12개였던 것이 올해는 97개로 줄었다.

이같은 경향은 갤러리아.미도파 등 다른 백화점도 비슷하다.

백화점들은 입점업체의 참여율과 할인율이 떨어지자 자체 기획상품 판매행사를 확대하고, 백화점카드 우대품목을 늘리는 등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는 텔레그라프.ENC.아이잗바바 등의 숙녀 정장과 티셔츠 기획상품을 정상가에 비해 60~70%, 파코라반.니나리찌 등 12개 신사복 기획상품을 50~70% 싸게 판다.

또 백화점카드를 10% 할인해주는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를 지난해 90여개에서 올해는 1백여개로 늘렸다.

현대 본점은 7~9일 막스마라.미쏘니.베르사체클래식 등 해외 유명브랜드 의류를 40~50% 싸게 파는 '세계 명품대전' 을 연다.

신세계는 마담포라.까르뜨니트.에스까다 등 여성의류와 쟌피엘.벤츄라 남성의류 등 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공동기획상품전에서 50~60% 할인판매한다.

갤러리아 압구정점 패션관은 미소페 구두 기획상품을 50~60% 할인판매한다.

미도파는 7~25일 파울라.시스막스 여성의류 기획상품과 이월상품을 50~60% 싸게 판다.

LG.그랜드.뉴코아백화점과 삼성플라자.행복한세상은 지난달 31일 세일에 들어갔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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