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대 학생 1500명 1년반 만에 조기졸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 전문대학에서 1500여명의 조기 졸업자가 나왔다.

대전 대덕대는 지난해 3월 입학한 신입생과 일부 복학생 등 1860명의 등록생 가운데 1511명이 졸업학점을 예정(2년)보다 6개월 빨리 이수해 16일 졸업한다고 14일 밝혔다. 3년제 학과 재학생과 극소수 학점 누락 학생을 뺀 대부분이 졸업하게 된 것이다.

현재 모든 4년제 대학과 전문대에서 졸업 이수학점만 따면 재학 기간에 관계없이 졸업이 가능한 '조기졸업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이 개인 필요에 따라 이용하고 있을 뿐이어서 무더기로 조기졸업자가 나온 것은 국내 대학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학업이 졸속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덕대의 성과는 지난해부터 1년을 3학기로 나눠 강의하는 독특한 학사 운영제도를 도입한 데 따른 결실이라는 게 교육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직업 전문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기 위해 도입된 1년 3학기제는 한 학기를 12주씩 운영한다. 일반적인 학사제도(1년 2학기, 1학기 평균 15주)에 비해 학기당 수업일수가 3주 정도 적지만 연간으로 보면 수업 일수가 6주 많다. 또 학기당 줄어든 수업일수를 보충하기 위해 한 교시 수업시간을 종전 50분에서 65분으로 늘려 강의한다.

대덕대는 교육 내실화를 위해 현장실습 학기제도 도입했다. 마지막 학기인 2학년 2학기에 12주 동안 산업체 현장에 학생들을 파견해 실무 능력을 키우도록 하고 학점으로 인정했다. 이번 2학기에는 677명이 전국 308개 업체에서 실습했다. 전기.정보통신.산업디자인.유아교육학과 등 3년제 학과 재학생과 사회체육과 등 실습이 필요없는 학생들, 학점 누락으로 재수강해야 하는 학생을 빼고는 대부분의 학생이 참여했다.

최봉희 학사지원처장은 "현장실습 뒤 해당 업체에 취업한 학생만도 183명이나 된다"며 "종전의 형식적인 현장실습에서 벗어나 직업교육의 성과를 높이고 취업으로도 직접 연결되는 뜻하지 않은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 대덕대=개교한 지 22년 된 대덕연구단지 내 전문대다. 2001년과 2002년에 교육인적자원부가 주관하는 산.학 협동 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시행하는 서비스 품질 우수 기관 인증 평가에서 대학 최초로 교육서비스 우수 대학으로 평가돼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