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목표와 전략] 한나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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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은 2파전 구도로 제1당을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과의 1대1 대결이면 여당 견제표가 한나라당으로 몰려 원내 1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에 비해 열세라는 점.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수도권에서 혼전 중이나 점진적으로 완만한 상승세" 라고 말해 이를 간접시인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전에 돌입하면 폭로전을 벌일 생각 같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정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낼 만한 카드가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종로선거에서의 국정원 개입의혹을 폭로한 게 시발탄이라고 설명했다.

유세도 수도권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의 '투톱시스템' 을 가동해 반DJP표 결집에 나서고, 영남 출신 유권자표가 민국당으로 이탈하는 것도 저지한다는 계산이다.

李총재는 당장 후보등록일(28, 29일)부터 서울.인천 등 수도권 순방에 들어간다.

20~30대와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정책실패 등 실정(失政)을 중앙당 차원에서 집중 홍보키로 했다.

이와 관련, 박창달(朴昌達)선대위 상황실장은 "최근 분석 결과 지역구 1백6석, 전국구 18석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고 설명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우세 42곳, 경합 55곳▶대전.충북 우세 3곳▶영남 우세 56곳, 경합 8곳▶강원.제주 우세 5곳, 경합 7곳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과 자민련의 우세지역인 호남(29석)과 충남(11석)에선 한 석도 건지기 힘들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금사정이 어렵다. 오는 29일 97억원의 국고지원금이 나오지만 후보등록비(54억원)와 광고비 등을 제하면 정작 후보들에게 쥐어줄 돈은 푼돈이라는 것. 이래선 여당의 금권선거에 대항할 방법이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하소연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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