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사이트] 검색엔진 필요없는 backflip.co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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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백플립닷컴(http://www.backflip.com)이란 사이트가 있다.

한번 찾아갔던 웹사이트의 주소를 빠르고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다.

미 샌프란시스코 소크라틱 리서치에 따르면 인터넷 검색엔진 이용자의 26%는 과거에 들렀던 웹사이트를 다시 찾아가기 위해 검색엔진을 이용한다고 한다.

백플립은 웹브라우저의 '즐겨찾기(북마크)' 에는 없는 독특한 분류.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흥미있는 웹사이트를 발견할 때마다 웹브라우저 툴바에 있는 '백플립 잇!(backflip It!)' 아이콘을 클릭하면 백플립 서버가 자동으로 정리를 해준다.

수천개 사이트의 주소가 들어가도 입력순이나 주제별로 정리가 되기 때문에 찾기 기능을 이용해 키워드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자신만의 포털 사이트, 검색 엔진을 갖는 것과 같다.

백플립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모아놓은 웹사이트 주소를 분석, 그 정보를 다른 회사에 팔아 수입을 올리고 있다. 만약 한 이용자가 자주 찾는 웹사이트가 음악 관련이라면 그 사람이 백플립을 방문할 때마다 음반회사 광고를 보여 주는 식이다. 다만 신상명세등 이용자의 개인정보는 유출하지 않는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팀 히커맨와 부사장 크리스 미스너는 넷스케이프 출신(개발, 전략기획)이다. 그런데 백플립의 창업자금을 지원한 벤처캐피털(21세기 인터넷 벤처 파트너)의 최대 주주도 넷스케이프의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센이었다. 넷스케이프의 흥망을 체험한 사람들이 와신상담 끝에 백플립을 만든 것이다.

유망한 벤처기업이라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사업을 하는 회사 ▶인터넷 사업 경험과 인맥이 풍부한 사람들이 창업한 회사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백플립은 이러한 요소들을 균형있게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백플립의 향후 성공 확률을 절반 정도로 본다. 그만큼 벤처는 어려운 것이다.

폴 홍 <인터넷연구소(http: www.internetlab.co.kr)연구실장 e-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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