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하지도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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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 인문.자연.공학.농학계 학자 17명으로 구성된 지하탐사 프로젝트팀은 1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환태평양 프로젝트에 한반도 프로젝트팀이 참가한다" 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상 10㎞ 상공에서 시속 3백20㎞로 비행하는 항공기가 3개의 서로 다른 극초단파를 지면으로 쏘아 땅속 10m 깊이에 있는 각종 물체와 동굴 등을 탐사하는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2시간만에 한반도 전역의 지하 시설물을 모두 파악할 수 있어 대형 유적지 발굴은 물론 땅굴시비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방상 기밀에 속하는 각종 지하물체 등이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커 국가안보 차원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대 문우일(文宇一)교수는 "이 프로젝트는 인공위성 90개가 동시에 한반도를 탐사하는 효과와 맞먹는 꿈의 작업" 이라며 "2002년부터는 인공위성 등에 탐사장비를 탑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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