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등·허리…쑤시고 뻐근

중앙일보

입력


주부 신혜원(42)씨는 뒷목과 어깨가 자주 뻐근하다. 푹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고 때론 손댈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다. 누적된 피로 탓인 듯해 휴식을 취하고 마사지를 받아봤지만 그때 뿐이어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근막동통증후군이었다.

신경학적 이상 없이 통증 있다면 의심해봐야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과 근막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신경엔 이상이 없는데도 어깨·뒷목·등·허리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것이다.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아프고 근육속에 혹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흔히 ‘담이 들었다’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딱히 구조적인 이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환자도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기 십상이다.

몸 뒤쪽의 압통점 부위에 통증이 있고 구조적 이상이 없으면서 일반 정형외과 치료로 효과가 없다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환자는 대개 40~50대 여성이다.

분당 신우병원 신동배 원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은 자칫 단순 근육통이나 목 디스크와 혼동될 수 있다”며 “자가진단에 의존하기보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스트레스가 이 증상을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된 자세와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도 원인이다. 어깨와 뒷목 주변의 근육이 장시간 긴장하면 근육으로 가는 영양분과 산소공급이 부족해 노폐물과 통증 유발물질이 쌓이게 된다. 이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통증은 다시 근육을 긴장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악순환이 반복된다.

근막동통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처음엔 약간 불편할 정도다. 증상이 가벼우면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 온찜질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만성통증으로 남을 수 있다.
 

약·주사로 통증 줄이고 가벼운 운동으로 치료

신 원장은 “통증의 원인이 모호하다고 무조건 근막동통증후군으로 판단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선 일반적인 정형외과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구조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면 근막동통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치료는 물리치료와 약물·주사요법이 있다. 그러나 이는 증상을 완화할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통증이 어느 정도 줄면 통증이 발생한 근육 위주로 운동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길러주는 에어로빅·수영 등이 적절하다.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은 근막동통증후군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근육을 최대한 움직여 동통유발점의 민감도를 낮추는 것이다. 이때 통증과 반사적인 경련으로 인해 최대 가동영역까지 스트레칭하기 어렵다면 온습포와 전기치료가 도움이 된다.

신 원장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스트레칭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처음엔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근막동통증후군은 주로 어깨·뒷목·등·허리 통증으로 나타난다. 분당 신우병원 신동배 원장은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은 근막동통증후군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도움말=분당 신우병원 신동배 원장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Tip 근막동통증후군 운동처방법
모든 동작은 정지상태로 15초 간 유지하고 3회 반복 후 2분 정도 쉬고 방향을 바꿔 3회 반복한다.
 
① 양쪽 팔을 쭉 편 상태로 깍지를 뒤로 낀다 → 가슴을 펴면서 어깨를 뒤로 모은다 → 깍지 낀 팔을 아래로 내린다
② 의자에 앉아 고개를 앞으로 숙인다 → 양손바닥과 팔꿈치를 붙인 다음 위로 밀어올린다
③ 한쪽 손으로 의자 좌판을 잡고 반대쪽 손바닥으로 머리를 감싸 잡는다 → 머리를 잡은 손 방향으로 팔을 당긴다
④ 양팔을 교차해 반대편 어깨를 잡는다 → 고개를 숙이면서 양 어깨를 아래로 지그시 내리누른다
⑤ 한쪽 팔로 반대쪽 팔을 감싸안고 감싸안은 팔쪽어깨를 잡는다 → 잡은 어깨를 내리면서 뒤쪽으로 지그시 민다
⑥ 왼쪽 손목을 오른쪽 손으로 잡고 머리를 오른쪽 어깨 쪽으로 약간 기울인다 → 오른쪽 손으로 왼쪽팔을 뒤쪽으로 당겨주면서 머리를 왼쪽 어깨 쪽으로 돌린다
⑦ 벽을 보고 선채 양손을 머리 높이로 올리고 팔을 양쪽으로 벌린다 → 손바닥부터 팔꿈치까지 부위를 벽에 붙이고 몸통 전체를 앞으로 민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