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학교는 즐거운 곳 인상 심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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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일 오전 10시30분 부산 영도구 동삼초등학교 운동장.

6학년 언니.오빠들은 입학식이 진행되는 동안 1학년 동생들에게 달려가 왕관을 씌워주고 사탕목걸이를 걸어줬다. 꼭 껴안으며 입학을 축하했다.

왕관.사탕목걸이는 언니.오빠들이 새로 들어오는 동생들을 위해 미술시간에 정성껏 만든 것이다.

동삼초등 김정숙(金正淑.59)교장은 "학교가 신입생들을 모두 환영하고 소중하게 맞이한다는 뜻에서 '오늘은 내가 왕' 이라는 주제로 입학식을 꾸몄다" 고 말했다.

이날 열린 부산시내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이처럼 색다른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해운대구 중동 해강초등학교 2학년생들은 조그만 선물 하나씩을 신입생들의 손에 꼭 쥐어줬다. 평소 아끼던 학용품이나 장난감 등을 예쁘게 포장해 전달했다. 이 학교 6학년생들은 신입생 손을 잡고 학교 이곳 저곳을 안내했다.

서구 남부민1동 남부민초등학교는 재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율동과 노래로 신입생을 맞이했다. "학교는 재미 있고 즐거운 곳" 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또 6학년 선배들은 신입생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아끼던 학용품 등을 선물로 줬다.

동구 수정2동 수정초등학교의 경우 재학생들이 1학년 동생들에게 입학을 축하하는 편지와 함께 색종이 접기 작품 등을 전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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