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도쿄증시도 정보기술주가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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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일본 증시가 정보기술주의 주도로 '주가 2만엔 시대' 를 맞은 가운데 유명 대기업이면서도 주가가 1백엔을 밑도는 저가주가 수두룩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도쿄(東京)증권거래소에서 1백엔 미만의 종목은 모두 1백40개(지난 2월 29일 종가 기준)로 전체 상장사의 5.8%에 이른다. 이들은 1백엔짜리 동전으로도 살 수 있다고 해서 '동전주' 로 불리기도 한다.

이 가운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들이 수두룩하게 포함돼 있다. 일본 고도성장의 주역인 종합상사 중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던 닛쇼이와이(日商岩井)의 주가가 83엔이며, 토멘이 59엔, 가네마쓰(兼松)도 62엔에 불과했다.

세계 굴지의 조선회사인 히타치(日立)조선.사세보(佐世保)중공업.미쓰이(三井)조선도 50~60엔대로 액면가(50엔)를 간신히 웃돌고 있다. 이밖에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인 소고.도큐(東急)백화점, 미쓰이.스미토모(住友)건설도 모두 1백엔을 밑돈다.

이들은 전반적인 주가상승세와는 반대로 대부분 올들어 1백엔 미만으로 전락했다. 고베제강소의 경우 1996년 초만 해도 3백50엔대였으며 닛쇼이와이도 같은해 3백66엔이었다. 96년 6~7월께 소고는 6백89엔, 히타치조선은 6백30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왕년의 스타' 들이 맥없이 주저앉고 만 것이다.

이들 기업을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더 허망하다. 히타치조선은 6백51억엔, 고베제강은 1천7백60억엔, 미쓰이조선은 4백82억엔, 닛쇼이와이는 7백26억엔에 불과하다.

손정의(孫正義)의 소프트뱅크 시가총액이 17조엔을 넘는데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다.

업종별로는 건설.철강.금속.유통.조선.해운업체들 가운데 동전주가 많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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