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겁 요트] 뉴질랜드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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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뉴질랜드가 2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앞바다에서 벌어진 30회 아메리카컵 요트대회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시리즈 전적 5 - 0으로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이외 국가로선 첫 2연속 우승이자 요트클럽 팀뉴질랜드의 10연속 경주 우승이다.

팀뉴질랜드는 1995년 미국에서 영아메리카를 5 - 0으로 제압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다섯차례 경기를 싹쓸이, 1백49년 아메리카컵 사상 가장 위대한 요트팀으로 꼽히게 됐다.

전날까지 아메리카컵 9경주 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워 전설적인 선장 찰리 바(미국.1899~1903년 연속 9연승)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러셀 커츠 선장은 이날 경기직전 배에서 내려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커츠는 자신의 대기록 작성 대신 4년 후 벌어질 31회 아메리카컵에 대비, 젊은 후배 딘 바커에게 선장직을 넘겨준 것.

키를 잡아본 경험이 거의 없는 바커는 경험부족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비웃듯 경기 시작전 자리싸움에서부터 패기넘치는 공격적 항해를 펼쳤다.

바커는 우현으로 돌아들어오려는 루나 로사호의 진로를 빠른 회전으로 막아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뉴질랜드의 '블랙 매직' 호는 1구간에서 24초, 3구간에서는 1분13초차로 벌리면서 쉽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탈리아의 '루나 로사' 호는 막판 분전했으나 멀어졌던 거리를 48초차로 줄이는데 그쳤다.

블랙 매직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1분39초차라는 대승을 거뒀으며 이날 32명 정원의 요트에 16명만 태우고 항해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신예선장 바커의 선전으로 다음 대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루나 로사호는 11척이 출전한 루이뷔통컵에서 자신감 넘치는 항로변경을 통해 우승했으나 팀뉴질랜드에는 역부족이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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