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심판 유일야당 부각"-한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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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8일 김대중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했다. 충북 충주지구당(韓昌熙위원장) 정기대회에서다.

그는 "시민운동이 선거법을 무시한 채 이뤄지는데 대통령이 법을 무시해도 좋다고 말하는 무법천지"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金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을 식견있는 지도자라고 하는데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개탄스럽다" 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나라의 혼란은 金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때문" 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시간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강남갑지구당(崔秉烈위원장) 개편대회에서 'DJ 중간평가론' 에 대한 각론을 내놨다.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거짓말, 지역편중인사, 위선적 부정부패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혹도 제기했다.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회장이 만든 1천5백억원 상당의 아도니스 골프장(포천)이 지난해 9월 재미사업가 조풍언씨 부인에게 1백14억원에 매각된 경위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그는 "趙씨와 현 여권이 깊은 관계" 라고 주장했다.

李총재나 洪위원장이나 현 정권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는 것은 3야당간 반(反)DJ의 선명(鮮明)성 경쟁에 앞서가겠다는 의도에서다. 그러면서 李총재는 '개혁공천' 의 당위성도 역설했다.

그는 "신당 움직임은 그 사람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집권여당의 장기집권 책략에 말려들어가는 것" 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공천은 李총재가 쓰레기를 치운 것" (金洪信의원), "2년 후 李총재가 대권을 잡으려면 과감한 개혁공천이 필요한 것" (辛卿植의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李총재는 지방 세몰이를 통해 DJ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론을 확산시킬 생각이다.

충주〓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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