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에 은평새길·평창터널 착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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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서울 은평구의 은평뉴타운과, 종로구·성북구를 연결하는 은평새길과 평창터널 건설사업이 내년 말 착공된다. 두 사업이 완공되면 통일로로 몰리는 교통량이 분산돼 주변 교통 체증이 한결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9일 은평새길과 평창터널의 민자사업자를 다음 달 확정한 뒤 내년 1월 실시설계와 도시관리계획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절차가 예정대로 끝나면 공사는 내년 말 시작된다. 완공은 2013년 말 예정이다.

은평구 불광동 통일로에서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길을 잇는 은평새길은 왕복 4차로, 길이 5.72㎞의 도로로 크고 작은 터널 3개가 뚫린다. 종로구 신영동 신영삼거리에서 성북동 성북동길로 연결되는 평창터널은 왕복 4차로, 길이 2.32㎞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두 사업은 모두 민간사업자가 사업계획을 만들어 주무관청에 제안하는 민간 제안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은평새길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GS건설을, 평창터널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태영건설을 지정해 건설비와 통행요금 등 관련 세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하고 12월에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은평새길 건설에는 시비 556억원과 민자 1830억원 등 2386억원이 투입된다. 평창터널에는 시비 571억원과 민자 1018억원 등 1535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민간사업자는 완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기고 30년간 통행료 등 수입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현재 은평새길은 1100원, 평창터널은 1000원의 통행료가 제시돼 있으며 서울시는 이를 낮추기 위해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 김영복 도로계획담당관은 “두 곳의 민자사업이 완공되면 은평뉴타운과 고양시의 삼송·지축지구 택지 조성으로 교통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통일로의 부담이 줄어든다”며 “이 지역 시민들의 도심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은평새길과 평창터널이 북한산국립공원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있어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산국립공원 사패산을 관통하는 사패산터널은 2001년 6월 착공했으나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착공 5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2년 만에 공사가 재개된 바 있다. 이 터널은 2007년 말 개통됐다.

환경부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환경부는 7월 서울시가 협의를 요청한 은평새길 건설에 대해 “자연공원법상 자연보전지구에서 허용되는 행위허가 기준에 위배돼 동의해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영복 담당관은 “환경부와는 협의를 통해 견해차를 줄이고 있다”며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환경단체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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