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낙천 무마'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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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의 공천 내분(內紛)을 느긋하게 지켜보던 민주당이 서둘러 안방 진화에 나섰다.

야당의 내분과 대비해 여당의 안정론을 부각하려면 집안단속이 급선무지만 공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동구에서 낙천한 이영일(李榮一)전 대변인은 21일 여의도 당사에 나타나 "동교동 실세의 전횡으로 얼룩진 호남선거는 동교동계 대 비동교동계의 대결" 이라며 "호남의 자주(自主)정치인이 되겠다" 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

이경재(李敬載)전 의원의 서울금천 공천을 요구하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왔고, 김현종(金鉉宗.전주 완산).우원식(禹元埴.서울 노원갑)씨 등 탈락자들의 재심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

당6역회의는 이날 "재심은 없다" 고 선을 그은 뒤 "당에 기여해온 사람은 다른 방식으로 구제하겠다" 고 탈락자 무마에 나섰다.

정부직이나 정부 산하단체에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은 재야세력 대표격으로 광주광산과 전북김제에 공천신청했다가 탈락한 나병식(羅炳湜)출판문화운동협의회장과 최규성(崔圭成)국민정치연구회 사무총장을 만나 "공천이 정치개혁의 전부는 아니지 않으냐" 며 설득했다.

인천남갑 낙천자인 박우섭(朴祐燮)전 위원장에게는 당에서 인천시 정무부시장직을 제안했고, 인천 중-동-옹진 낙천자인 박상은(朴商銀)전 대한제당 부회장에게는 남동을 출마를 거듭 권유 중이다.

서울동작을의 유용태(劉容泰)의원도 당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경쟁끝에 탈락한 박실(朴實)전 국회사무총장을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북 익산의 이협(李協)의원은 낙천자인 최재승(崔在昇)의원을 만나기 위해 며칠간 '추적' 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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