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제 '히나마츠리' 서울에서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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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 전통 행사인 히나마츠리(ひな祭り.딸들의 축제)가 한국에서도 열린다.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일본문화원)은 3월3일 히나마츠리를 앞두고 일본 전통문화 홍보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히나마츠리란 어린 딸을 둔 가정에서 히나닌교(ひな人形)라는 전통 인형으로 집안을 장식해 딸의 건강과 장수.행복을 기원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연중행사. 일본 사람들은 축제일이 되기 전부터 기모노를 입은 이 인형과 함께 떡.과자.술.복숭아 꽃 등을 빨간 천이 덮인 단(壇)위에 올려놓는다.

축제 당일인 3월3일에는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다. 만약 그날 음식을 먹지 않으면 딸의 결혼이 늦어진다는 풍습이 있다.

일본에는 아들을 위한 날도 있다. 5월 5일 당고(端午)절로 사내아이를 위한 축제일이다. 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입신출세를 기원하는 축제로 한국과 비슷하게 창포물로 몸을 씻기도 하고 무사인형을 장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5월 5일을 남녀구분 없이 '어린이날' 로 삼고 있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히나마츠리 행사들이 열리는 것은 23일부터. 딸을 위한 날인 만큼 여성을 주제로 하거나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행사들이 많이 준비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연극 '소네자키신주' (曾根崎心中)공연과 '히나닌교 전시회' . '소네자키신주' 는 3백년전 일본 오사카에서 초연되었던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일본 관서아카데미 치카마스극장이 28일부터 이틀동안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여주인공의 강한 의지와 행동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여성드라마' 라고도 불린다.

일본문화원 실크갤러리에서 열리는 '히나닌교 전시회' 는 전통 인형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색다른 일본 문화의 향취를 느낄수 이 이밖에 영화 상영회.뮤지컬 공연.꽃꽂이 강연회 등도 준비돼 있다. 문의 02-765-3011.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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