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문화재 발굴조사단'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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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한불교조계종이 불교문화유산의 효과적인 발굴과 보존.관리를 위해 불교문화재발굴조사단을 발족시켰다.

조계종 정대총무원장은 또 본격적인 남북 교류와 통일운동을 위해 민족화합추진본부(가칭)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우리 문화재 중 불교 유산이 절반을 넘는다. 우리의 문화유산의 주류인 불교 유산이 미지정.미발굴된 채 산사와 땅 속에 방치돼 훼손과 도난에 속수무책으로 놓여 있다.

조계종은 1998년부터 유적 현황파악을 해오다 지난 10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문화재지표기관으로 선정돼 발굴조사단을 발족하게 됐다.

발굴조사단은 우선 도시개발과 각종 토목공사 등으로 한순간에 없어질 위기에 놓인 전국 2천여 개의 사원지를 조사해 보존해야할 사지는 보존하고 가능하면 복원도 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지정 불교문화재를 정밀 조사해 문화재지정을 신청하는 한편 종단 내에서 문화재를 등급별로 분류해 종단관리.본사관리 등으로 보존의 쳬계화.효율화를 꾀할 생각이다.

한편 민족화합추진본부에서는 그동안 종단 분규로 미진했던 남북불교교류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종무회의 의결과 중앙종회의 인준을 거쳐 본격적으로 가동될 이 기구는 통일종책 연구, 통일의식 고취를 위한 대중사업, 남북한 불교 교류, 북한내 불교 문화재 파악 및 복원, 통일기금조성 운동 등을 펼쳐 나가게 된다.

정대총무원장은 "이런 사업을 차질없이 펼쳐나가고 국민과 종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종단안정과 화합이 급선무" 라며 "원로.중진 스님들은 물론 종도들의 뜻이 종단 운영에 반영될 수 있는 열린 종단을 구현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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