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는 골프채] 2. 킥포인트가 비거리·탄도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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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골프채를 고를 때 샤프트의 강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킥포인트다.

킥포인트란 임팩트 때 샤프트가 휘는 지점을 말한다. 보통 샤프트의 길이를 1m로 가정했을 때 킥포인트가 헤드쪽에서 37㎝ 부분에 킥포인트가 있으면 로킥, 42~43㎝ 부분에 있으면 하이킥이다.

킥포인트는 공의 탄도와 비거리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동일 강도의 샤프트라도 킥포인트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공의 탄도는 달라진다. 예컨대 하이킥은 공이 낮게 깔리는 저탄도 구질이, 로킥은 반대로 고탄도 구질이 된다.

특히 드라이버의 경우 로프트가 같은데도 제품에 따라 탄도가 다른 것은 이같은 킥포인트의 차이 때문이다. 공이 뜨지 않아 로프트가 큰 드라이버로 바꿨는데 오히려 공이 더 안뜨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보통 파워히터나 프로는 하이킥이 유리하며 여성골퍼나 나이 든 시니어골퍼는 로킥이 적당하다.

공이 안뜬다고 로프트가 큰 골프채로 바꾸는 것은 극히 단순한 생각이다. 공의 탄도는 로프트가 같더라도 킥포인트 뿐 아니라 페이스 형태 등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페이스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훅 페이스의 경우 실제 골프채에 표시된 로프트보다 더 커지게 된다.

따라서 같은 로프트라도 훅 페이스형이 공을 띄우기가 쉽고 슬라이스 페이스형은 공이 잘 뜨지 않는다. 초보자에게는 훅 페이스형이 더 치기 쉽다는 얘기다.

클럽선택에서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은 그립두께다. 그립이 손의 크기에 비해 두꺼우면 슬라이스가 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두께 선택을 위한 기준은 없다. 단지 골프채를 직접 잡아보고 손에 맞는지 판단할 수밖에 없다.

김완기<나이센골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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