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여자화장실'…경남 통영시 '명소'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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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유리지붕으로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10분마다 향수가 자동으로 뿜어져 나온다.

경남 통영시가 도남관광단지 유람선 터미널에 지어 다음달 1일 공개하는 시범 화장실 내부 모습이다.

이 화장실은 그동안 지적돼온 여자화장실의 문제점을 혁신한 작품이다.

주부들이 유아를 떼어놓고 용변을 볼 수 있는 모자용 변기가 마련돼 있다.

변기 옆 벽에 벨트가 있는 유아 보호용 의자가 매달려 있는 것.

24시간 온수가 나오는데다 유아용 침대도 있어 기저귀를 갈기에도 편리하다.

천장은 새 감각 설계에 따라 유리로 돼 있어 따뜻한 햇살이 구석구석을 비춘다.

어둠침침한 기존 화장실과는 전혀 딴판이다.

칸마다 그림액자가 걸려 있고 꽃이 놓여 있다.

공기 청정기가 악취를 제거한다.

연면적은 29평.

전체 건축비가 1억3천만원이 들어가 평당 건축비만도 4백48만원이 들어갔다.

웬만한 고급아파트 건축비를 웃돈다.

외벽도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입구에 벽화까지 붙어 있어 화장실 전체가 마치 커다란 조각품 같다.

경남도는 이 시범 화장실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조사해 부족한 점을 보완한 후 올해 안에 유명 관광지 10여곳에 더 짓는 등 모든 공중화장실을 이 모델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통영〓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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