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뷰] 900선도 흔들흔들 "참는 것도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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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새 천년의 시작과 함께 지수 1, 000선에 안착할 것으로 낙관했던 증시가 900선도 지키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해지자 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본지 인터넷신문인 사이버중앙의 조인스(http://www.joins.com)에서 재테크 상담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불안한 마음에 큰 손해를 보고 팔아치우는 것보다 참고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증시 불안은 언제까지〓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대우채 편입 수익증권 환매의 파급효과 등이 다음달 초면 가시화되기 때문에 중순부터는 증시가 안정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기술적 분석의 측면을 보면 최근 주가가 1백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하락하자 한달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됐다.

이상화 동원증권 프라이빗뱅킹팀장은 "보통 1백20일 이동 평균선이 깨질 경우 중간에 일시적 반등이 있어도 완전 회복까지는 한달 정도 걸렸다" 며 "다음달 20일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몰렸던 유상증자 물량이 수급불안을 가져와 현재 증시하락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수급안정을 찾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 보유주식은 어떻게〓손절매(損切賣)하고 빠져나오기에는 늦었다는 조언이 많았다. 인터넷.정보통신.대형우량주들은 어느 정도 바닥권에 접근한 만큼 반등기회를 노리며 기다리는 것도 바람직한 전략이라는 충고다.

다만 소형주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큰 손실이 아니라면 매도로 현금화한 뒤 매수 종목과 시점을 찾는 것이 좋다는 견해가 많았다.

코스닥 종목도 12월 결산을 살펴본 뒤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앞으로 상승세에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금보유에 대해서는 현금을 절반 정도 갖고 있는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강조한 견해와 바닥선이 나타난 종목은 매수에 나서도 좋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추가투자(물타기)에 대해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종목을 나눠 추가투자해도 좋겠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 대체 재테크 수단은〓금리상승이 예견되기는 하지만 주식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였다.

단기자금을 수시 입출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등에 넣어두고 주식 재투자의 기회를 엿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한달 정도 맡겨도 5.5%의 이자를 주는 한달짜리 은행 정기예금을 이용하는 전략도 제기됐다.

김동근 삼성증권 영업전략팀장은 "힘들 때 참고 기다리는 것도 투자" 라며 "직접투자에 자신이 없을 경우 지금 설정되는 펀드에 가입하는 간접투자도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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