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준비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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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만 5세에서 7세까지의 자녀를 둔 엄마들은 지금쯤 고민이 많다. 만 5세 자녀를 둔 엄마들은 조기입학을 시켜야할지 망설여지고, 만 6.7세 자녀를 둔 엄마들은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이 바쁜 것.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초등학교 입학문제에 관해 살펴본다.

◇ 조기입학 어떻게 하나〓만 5세 자녀를 조기입학 시키려고 할 경우 적령기 아동들의 예비소집일(서울의 경우 오는 2월10일) 이후 학교를 찾아간다. 학교에서는 예비소집을 해본 후 모자라는 학생수 만큼만 조기입학생을 받기 때문.

신청서는 학교에 비치되어 있으므로 주민등록등본만 준비하면 된다. 일단 입학이 허락되면 '가입학' 상태로 3월.4월 두 달을 지내야한다. 교사가 학생을 관찰한 후 '따라갈 수 있다' 라고 판단이 서면 4월30일께 최종적으로 입학을 확정한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천봉기 장학사는 "지난해에도 서울시에서만 3천50명이 조기입학해 이중 10%에 달하는 2백94명이 중도 탈락됐다" 며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고 말했다.

◇ 조기입학 시켜야하나 말아야하나〓대부분의 교육 관계자들은 조기입학에 대해 '권하고 싶지 않다' 고 말한다.

'떼를 부리고 울고' 하는 등의 어리광을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해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신체적으로도 적령기 아동보다 떨어져서(키는 평균 4.6cm작고, 체중은 평균 2kg정도 가벼움) 일상활동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

그러나 ▶아이의 체격이 평균 아이들보다 크고 힘이 세며▶지적 능력이 우수하고▶본인이 학교에 가고 싶다는 동기가 강할 경우에는 조기입학을 시도해도 괜찮다.

물론 이 때도 그동안 아이를 보아온 유치원 선생님 등에게 반드시 의견을 물어본다.

지난해 3월 딸 혜란(93년 5월 생)이를 조기입학 시켰던 주부 홍희선(38.서울 광진구 자양2동)씨는 "유치원 친구들이 모두 입학을 한다니까 자기도 가겠다고 졸라 보내게 됐다" 며 "선생님에게서 상황판단 속도가 약간 떨어진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외에는 별 문제없이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고 말한다.

◇ 입학준비 어떻게 하나〓 '첫 아이 학교보내기(보리출판사)' 책을 출간했던 서울 초당 초등학교 주순중 선생님은 "한동안은 준비물이 필요없고, 간단한 것 한 두 가지부터 시작하므로 절대 미리 구입해둘 필요가 없다" 고 말한다.

준비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건강체크와 생활 버릇 들이기. 우선 입학전 시력.치아 등을 미리 살펴준다. 또 ▶자기 물건 스스로 챙기기▶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학교에 가기 전에 집에서 대변 미리 보기 등을 훈련 시킨다.

'오줌이 마려우면 참지 말고 선생님에게 이야기 할 것' 도 일러둔다.

학교공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관련 준비물이 표시된 주간학습계획표를 학교에서 주 단위로 보내주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라도 주말을 이용해 미리 준비물을 마련해 둘 수 있다.

주 선생님은 '첫 아이 학교 보내기 공개강좌' 를 이달 28일(오전10시30분) 서울 목동 양천구민회관에서, 2월22일(오후2시)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문화회관에서 가진다. 관심있는 학부모는 들어볼만.

◇ 입학유예, 재외국인.외국인 자녀 입학〓조기 취학생 보다는 오히려 적령기임에도 입학을 뒤로 미루는 입학 유예생이 더 많다. 발달이 느려 입학을 연기하고 싶을 때는 취학통지서를 받은 후 의사진단서 등 증빙 서류와 함께 취학유예 신청서를 학교장에게 제출하면된다. 외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아동들도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인데 이들 역시 우리나라에서 의무교육을 시켜주게 돼있다.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서 또는 외국인 등록 증명(90일 이상 국내 체류)을 학교에 제출하면 입학이 가능하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귀국한 학생들을 위해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서울교대부속초등학교.서울신천초등학교.목원초등학교 등에서는 귀국학생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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