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참수리, 북한 경비정 또 격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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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6월 1차 연평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을 침몰시켰던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325가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을 교전 끝에 격퇴시켰다. 남북이 서해에서 교전한 것은 1, 2차(2002년 6월) 연평해전에 이어 세 번째로, 7년 만이다. 우리 측 인명 피해는 없었고, 북한 경비정은 반파되면서 다수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관계자는 말했다. 우리 군이 피해 없이 북 경비정을 퇴각시킨 것은 현장 지휘관의 재량권을 강화하고 교전규칙을 5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 11시27분쯤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계속 남하했다”며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 사격을 하자 북한 경비정이 조준 사격을 가해와 대응 사격을 실시해 퇴거시켰다”고 말했다. 북한 경비정은 이날 10시33분쯤 서해 북측 장산곶 남쪽 월내도에서 출발했으며, 교전은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2분 동안 벌어졌다. 북한 경비정은 갑판 파손 등의 피해를 보고 연기를 뿜으며 11시40분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참수리325는 함교와 조타실 사이의 외벽이 북한 함정이 쏜 포탄 15발을 맞았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은 “우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북측에 엄중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의 보복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 대통령도 그 걱정을 하셨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 기자

정용수·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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