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하숙비 IMF 논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IMF는 끝났다."

"천만의 말씀이다. "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동결됐던 대학 주변 등록금과 방값 등이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신학기 등록금이 영남대 10.8%, 계명대 10.2%, 대구대 9.8%, 대구효성가톨릭대 9.4%, 경산대 12.5%씩 인상될 전망이다.

일부 대학은 이미 특차 합격자에게 인상된 금액으로 고지서를 발송했다.

이에 대해 효가대.가야대.경산대.경일대.대구대.계명대 등 대구.경북지역 6개대 총학생회는 '사립대 등록금 인상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를 구성,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14일 대구시 동성로에서 집회를 갖고 "IMF 이후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등록금은 동결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대 총학생회는 물가조절위원회를 구성, 대학 주변 방값 인상을 저지하는 활동도 준비중이다.

이들이 조사한 방값(10개월치 사글세)은 경산 J원룸의 경우 지난해 1백50만원에서 올해 2백만원으로 올랐으며, 12평짜리 H하우스는 2백만원에서 2백5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학생회는 "인상폭이 30~40%가 넘어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 며 자취생들에게 재계약 연기를 권고하는 발송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경산시에 학교 주변 방값 조절을 위한 업주들과 학생회.시 3자간 공동간담회를 건의했다.

경일대 총학생회 사무국장 유장호(柳章昊.25)씨는 "대학생은 아직 IMF를 벗어나지 못했다" 며 "학교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말했다.

학교측은 "IMF로 지역대학들이 2년동안 등록금을 동결,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며 "교직원의 임금인상과 교육시설비 투자확대.물가인상 등 등록금 인상요인이 많다" 고 말했다.

대구〓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