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삼성 손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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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과 국내에 공짜 인터넷 전화 '다이얼패드' 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는 새롬기술이 삼성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새롬은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중 삼성그룹이 자사 주식 80만주를 매입해 2대 주주가 되고, 해외시장 진출 때 양사가 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사업의향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의 투자는 오는 24일 실시될 새롬의 유상증자 때 오상수 사장의 몫으로 나오는 신주 80만주(지분율 5% 정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당 인수 가격은 유상증자 가격(7만7천원)+α며, 전체 투자규모는 1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분인수가 완료되면 삼성은 吳사장(11%)에 이어 새롬의 2대 주주가 된다.

새롬은 또 삼성과 함께 올해 세계 10개국에서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吳사장은 "다이얼패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는 삼성의 해외 인력.마케팅.네트워크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제휴를 맺게 됐다" 고 배경을 설명했다.

吳사장은 제휴 이후의 회사 경영권에 대해서는 "새롬 임직원의 지분율이 높은 데다 삼성도 새롬을 인터넷 사업의 파트너로만 생각할 뿐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어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새롬은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다이얼패드를 야후처럼 종합 인터넷 글로벌사이트로 만들고, 본사인 새롬은 일본의 소프트뱅크처럼 지주회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롬의 미국 내 자회사인 다이얼패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3개월 만에 1백87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5일 서비스를 시작해 이날 현재 회원이 5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이얼패드는 시내전화나 인터넷 이용요금만 내고 인터넷을 통해 국제.시외 전화를 걸 수 있는 첨단 통신서비스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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