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인사참고서'…아태재단 자료등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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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존안(存案)카드에서 국가인재 데이터 베이스(DB)로' .

정부 인사 자료의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있다.

역대 청와대 비서실의 사정(司正)팀과 정부의 정보파트에서 기록해온 인사파일, 이른바 존안카드가 뒤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1일 "존안카드가 객관적이지 않다는 게 우리 판단" 이라고 말했다.

"과거 정권 때 만든 존안카드를 보면 우리(현 정권)와 가까운 사람은 거의 나쁘게 기록해 놓았다" 는 주장이다.

때문에 현 정권 들어 존안카드의 의존도는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 이번 개각의 준비과정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비서실은 몇가지 갈래로 나눠 인선자료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올리고 있다는 것. 하나는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관련 수석들과 외부 채널을 통해 들은 내용을 취합해 보고하는 공식 라인.

또 하나는 金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아태평화재단에서 만든 대외비 인사자료도 참고한다고 한다.

특히 존안카드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중앙인사위원회에 국가인재 DB를 만들고 있다.

사무관 이상 공무원, 민간기업 및 사회단체 임원 이상, 예술가 등 각계 인사 5만7천명을 입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존안카드는 사후검증에만 참조할 작정이다.

이 관계자는 "존안카드의 2선 퇴장이 개각과정의 변화" 라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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