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진 2000] 문희갑 대구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구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품위 있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면 사람은 저절로 모여들 것" 이라며 " '살맛나는 대구 건설' 에 모든 힘을 쏟겠다" 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역점사업을 설명하면서 '환경' '격조' '품위' '문화' 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 올해의 시정 방침은.

"도로.공항.물류시설 등 기본적인 사회간접자본(SOC)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본다. 이젠 소프트웨어적 접근이 필요한 때다. '살맛나는 도시' 건설에 주력할 생각이다. "

- '살맛나는 도시' 를 쉽게 설명한다면.

"나무를 심고 분수를 만들어 푹푹찌는 도시를 시원하게 바꾸는 것 같은 개념이다. 교통망이 시원스레 뚫리고 공연.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도시란 의미다. '대구에서 살고싶다' 는 이야기가 나오게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시정방침도 '아름다운 환경도시' '격조높은 문화도시' 로 바꿨다. "

- 시민들 반응이 좋은 도심 공원도 이같은 취지에서 만들어졌나.

"그렇다. 도심에 빌딩만 빼곡히 들어서 있는 것은 살맛나는 도시가 아니다. 땅값만 계속 오를 것이다. 그래서 도심공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선 중구 공평동에 2.28민주의거 기념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

- 밀라노프로젝트의 추진상황은.

"잘 진행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인 '패션 어패럴 밸리' (동구 봉무동)의 설계업체도 선정돼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패션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환경.문화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문화.환경 부문을 강조하는 것이다. "

- 대구물류단지.위천공단 등 미해결 현안은 어떻게 할 건가.

"덩치가 크고 지역간 의견 차이가 크고 거액의 투자비가 들어가는 어려운 사업이다. 하지만 낙동강 수질이 좋아지고 경기나 나아지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

- 시장이 호통을 자주 쳐서 직원들이 주눅이 들어 적극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일을 열심히 했으면 시장이 왜 겁나겠는가. 지금까지 직원들이 정말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고쳐야 할 점들이 있다. 앞으로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이렇게 하자' 고 목소리를 높이는 직원들이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다. "

대구〓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