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날과 21세기 첫날 연이틀 '기적의 홀인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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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골프에서 홀인원은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물며 밀레니엄 마지막날과 새 밀레니엄 첫날까지 이틀 연속 홀인원을 기록했다면 억세게 운이 좋은 골퍼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은 뉴질랜드의 여성 아마추어 골퍼 제니 리치. 올해 51세인 그는 1999년 마지막날 홀인원을 기록한 뒤 새 천년 첫날 홀인원을 성공한 세계 유일의 골퍼로 기록되는 기적같은 행운을 안았다.

마나와투 왕가누이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집 근처 완가누이골프코스에서 송년 라운드를 갖던 도중 5번홀(파3.1백35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홀컵 2m 앞에 떨어진 뒤 떼굴떼굴 굴러 첫 행운을 잡았다. 그는 다음날인 2000년 1일 같은 홀에서 같은 클럽으로 연달아 에이스를 기록했다. 골프 구력 34년에 핸디캡 4의 싱글 핸디캐퍼인 그는 왕가누이골프장 시니어 부문 클럽 챔피언에 네차례나 오른 바 있다.

"역사상 의미있는 날에 연달아 홀인원을 잡아 나도 놀랐다" 는 그는 통산 여섯차례나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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