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메시’ 찾아 한국 온 바르셀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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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오 알베르토

세계 최강 축구 클럽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한국에 진출한다. ‘제2의 메시’를 발굴하기 위한 축구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이다.

지난 주말 한국에 온 FC 바르셀로나 축구학교(FCB Escola) 총책임자인 훌리오 알베르토(51)는 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FCB의 클럽 정신과 선진 유소년 시스템을 한국에 접목하겠다. 뛰어난 유소년 선수를 발굴해 바르셀로나로 스카우트하겠다”고 말했다.

FCB는 축구학교 설립을 위해 제주도와 꾸준히 접촉해 왔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지난 5월 “FCB 축구학교의 제주도 설립을 강력 희망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제주도청 담당 공무원 2명도 5월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유소년 시스템을 견학했다. 제주도는 공항 인근인 외도동에 1차로 부지 5만㎡를 확보했고, 국비와 도비를 합쳐 50억원의 재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베르토는 3일 제주도청을 방문하고 예정 부지도 둘러보기로 했다.

한국에 축구학교가 설립되면 FCB에서 수석코치와 분야별 코치를 파견해 바르셀로나 유소년 클럽과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교육한다. 현재 미국·멕시코·아랍에미리트·홍콩 등에 FCB 축구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FCB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푸욜·보얀·이니에스타 등 유망주를 육성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구단으로 유명하다. 축구학교는 내년 상반기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내년 1월에 축구 꿈나무를 대상으로 ‘FCB 축구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FCB의 한국 파트너인 (주)TRI인터내셔널 김성태 대표는 “축구학교를 통해 제주도를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한국 축구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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