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이분야에 승부건다] 울산대 공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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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울산지역 유일한 종합대학인 울산대는 공대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 의대 등 다른 분야도 많이 키웠지만 유독 이 분야에 남다른 정성을 쏟았다.

울산이 한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인데다 이 대학의 모태가 바로 공대이기 때문. 공대 교육.연구시설 등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수송시스템공학부 등 9개 학부 22개 학과로 모집정원은 1천1백90명. 지난 70년 울산공대 개교 때 기계.금속 등 모두 5개 과에 모집정원이 고작 2백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성장했다" 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공대는 산업도시 울산의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연구.교육의 메카로 우뚝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기계공학부와 자동차공학부를 통합한 기계.자동차공학부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BK21의 지역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때문에 앞으로 7년 동안 연간 10억원씩 모두 70여억 원을 지원받는다.

정보화교육.어학연수.장학금 지급 등 최고의 교육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된 것. 특히 지난 97년 지방대학특성화 공학부분에 선정된 수송시스템공학부는 조선.해양.자동차 분야에서 수준급의 연구.교육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학부는 자동차.선박.항공기와 우주 발사체에 이르기까지 수송 기기의 경량.대량.고속화를 위한 설계 및 첨단 생산기술을 연구.개발한다.

해양공학수조.2차원조파수조.구조실험실.풍동실.비행역학 및 제어실험실 등 국내에서는 드문 첨단 실험.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공업.철강.석유화학 등 울산의 장치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산업기술연구단지를 만드는 야심 찬 계획도 갖고 있다.

인간.기계.정보의 통합화를 위한 산업공학부와 모든 산업의 핵심분야로 꼽히는 전기전자 및 자동화공학부.컴퓨터 정보통신공학부 등을 무기로 첨단 산업단지를 꾸민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대학에 첨단 기술 단지인 '울산 테크노콤플렉스' 를 짓고 있다.

테크노콤플렉스의 심장부가 될 산학협동관(전체면적 3천2백 평)은 내년 8월 완공된다. 이곳에는 면역제어연구소(IRC).지역협력연구센터(RRC)'.창업지원센터.기술정보센터.국제어학원' 등 연구.교육시설을 들어선다.

윤범상(尹範相)기획처장은 "테크노콤플렉스가 완성되면 신기술 연구개발 및 창업지원.교육.취업까지 해결하는 완벽한 산학협동 체제를 갖춘 대학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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