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카드도 인터넷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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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鄭영기(18.전주완산고2)군은 지난해 친구와 어른들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을 30여장 구입했다.

그러나 올해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낼 것만 5장 샀다.

나머지 지인들에게는 모두 인터넷을 통해 카드를 보내기로 했다.

金상수(38.회사원.전북 전주시 효자동)씨도 매년 40여장씩의 연하장을 사 보냈으나 올해는 인터넷을 배워 10여장이면 충분하다.

이들은 "PC통신 업체들이 다양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개발해 내놓았다" 며 "우표를 살 필요도 없고 카드 구입비용(1천원 내외)의 약 10분의1에 해당하는 전화요금만 물면 된다" 고 입을 모았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의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다.

17일 카드.연하장 판매업소들에 따르면 판매량이 지난해 이맘 때보다 평균 20% 가량 줄었다.

전주시 중앙동 G업소는 올해 3천여장을 준비했으나, 지금까지 7백여장을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5백여장)의 절반도 안된다.

충북 청주시 흥업백화점은 수요감소를 예상해 연례적인 카드.연하장 판촉행사를 아예 포기했다.

지난해엔 25평 매장에서 20일간 판촉행사를 벌여 하루 최고 2백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체신청이 올해 발행한 1천7만장의 연하장과 카드도 마찬가지다.

전북체신청의 경우 올해 연하장.카드 판매목표를 76만장으로 잡았으나 지금까지 판매량은 30여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만장)보다 훨씬 적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재고처리 문제로 고민이다.

한편 정보통신부가 지난 10월말 집계한 올해 인터넷 사용자(전자메일 ID보유자)는 6백30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백10만3천명)의 2배가 넘으며, 사용자를 처음 조사한 94년의 약 46배에 해당한다.

안남영.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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