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기증 잇따라 대학들 희색만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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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금 아닌 현물도 환영합니다. " 잇단 외부 현물기증으로 지역대학들이 싱글벙글이다.

경북 칠곡 경북과학대는 지난 7일 미국 유니그래픽사로부터 솔리드에지.유니그래픽스 등 13억원 상당의 3차원 설계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기증받았다.

경북 영주 동양대는 최근 독일의 세계적 종합전기.전자회사인 지멘스AG의 컴퓨터부문 한국지사 ㈜지멘스정보시스템으로부터 주전산기인 '피라미드 나일 150' 을 기증받았다.

4개 CPU와 30GB 디스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8억원 상당. 안동지역 전문대들은 잇따라 대량의 장서를 기증받아 반색이다.

경북 군위.울진군수를 역임한 이병목(李秉睦.72.대구 동구)씨가 지난달 말 소장하고 있던 조선시대 문집 등 희귀도서 8백64권을 안동정보대에 기증했다.

안동과학대도 지난달 중순 자매결연대학인 미국의 애쉬랜드대학 전 부총장인 최재형박사로부터 정치학 등 전공서적 2천여권을 기증받았다.

대구 계명대에는 개인 소장품 기증이 줄이어 1년여 동안 기증받은 미술품.공예품.수석 만도 1백70여점에 이른다.

드물게 땅 기증도 있었다. 경북 포항 한동대는 지난 1일 인근에 사는 농부 김낙중(金洛中.70)씨로부터 5억원 상당의 전답 3천5백여평을 기증받았다.

이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발전기금은 주로 동문들이 내지만 대학과 상관없는 외부인의 현물기증에는 학교에 대한 높은 관심이 담겨 있어 뜻깊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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