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배구 코트 ‘함부로 예측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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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2009~2010 프로배구가 11월 1일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내년 4월 중순까지 5개월여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신생 팀 우리캐피탈의 가세로 남자부(7개 팀)는 팀당 36경기씩 6라운드, 여자부(5개 팀)는 팀당 28경기씩 7라운드를 치른다.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 5전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 7전4선승제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남자 프로 6개 팀 감독들은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절대 강자 없다 … “목표는 우승”=챔피언 결정전 3연패에 도전하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마무리를 했는데 올해는 더 어려울 것 같다”며 팀 간 혼전을 예상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최고 용병 안젤코의 공백을 메우려면 장점인 조직력과 수비력에서 다른 팀을 앞서야 한다”고 전략을 밝혔다. 주장 석진욱은 “용병이 바뀌어 어려울 것이라고 주변에서 말하는데 새로 온 가빈도 잘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분루를 삼킨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우리 팀은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했다. (이미 팀원들과 손발을 맞춘) 앤더슨의 전력을 극대화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키플레이어로 지목된 앤더슨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졌는데 올 시즌에는 지지 않겠다. 월드리그에서 미국 대표로 참가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 경험으로 팀 우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9~2010 NH농협 V리그 미디어데이 에서 남자 6개 구단 감독들이 만났다. 왼쪽부터 신치용 삼성화재, 강만수 KEPCO45, 진준택 대한항공, 박기원 LIG, 김남성 우리캐피탈,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연합뉴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공격력이 다양해졌고 빠르고 파워가 생겼다. 세터 한선수가 성장했고 외국인 선수 밀류세프를 기대한다”며 “올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장광균은 “지난 세 시즌 동안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거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못했다. 올해는 관심을 좀 덜 가져 달라. 결과로 말하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LIG 박기원 감독은 “우승 후보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다”고 말하면서 “우리 팀은 36경기 중 딱 10번만 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10패만 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지난해 3위 대한항공이 패한 경기 수는 13경기였다.

◆ 신생 팀 반란 예고=신생 팀 우리캐피탈과 KEPCO45(옛 한전)는 조용한 반란을 꿈꿨다. 김남성 우리캐피탈 감독은 “기존 팀들은 놀부고 우리 팀은 흥부다”며 “하위권에서 벗어나 4강에 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격적으로 용병(블라도)을 세터로 뽑은 김 감독은 “한국 배구 선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블라도와 공격수의 호흡이 60~70%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블라도는 “모든 경기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지난해 프로 최다 27연패란 불명예를 세운 KEPCO45의 사령탑으로 복귀한 강만수 감독은 “올해는 연패 숫자를 줄이겠다. 세터 김상기가 군에서 제대해 서브리시브만 잘된다면 어느 팀이든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EPCO45는 올해 처음으로 용병 공격수(빌링스)도 영입해 지난해보다 전력이 나아졌다. 주장 정평호는 “삼성화재·현대캐피탈 등 강팀과 팽팽한 경기를 할 때 팬들이 즐거워했다”며 “올해는 단거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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