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200명’ 신종 플루 대유행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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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유사 증세가 있는 환자들이 거점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26일 서울 목동 이화의료원을 찾은 한 모녀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최승식 기자]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확진환자가 하루 4000명을 넘어섰다. 일주일 새 환자 수가 3만 명이나 급증해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5월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이후 확진환자 수는 26일 현재 6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최희주 국장은 이날 “10월 셋째 주(19~24일) 6일간 하루 평균 확진환자 수는 4222명, 한 학교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집단 발병한 학교 수는 870곳”이라며 “10월 둘째 주(12~18일)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 환자에 대한 신속한 진료를 위해 고위험군 여부에 상관없이 신종 플루가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라는 지침을 의사협회·병원협회 등에 내려보냈다. 하루 평균 1500여 명에 이를 만큼 학생 환자가 급증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과 초·중·고교에 대한 일제 현장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27일부터는 거점병원 의료진과 방역요원 등 백신 접종 1순위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한편 26일 천식을 앓아오던 14세 남자 중학생이 신종 플루로 사망했다. 또 신종 플루가 의심돼 치료받던 9세, 11세 어린이 2명과 73세, 78세 두 노인도 사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네 사람의 사인 역시 신종 플루로 확인되면 국내 사망자는 25명으로 늘어난다. 이들 다섯 명은 모두 고위험군이었다.

◆MB "백신 먼저 안 맞겠다”= 이 대통령은 진영곤 사회정책수석으로부터 신종 플루 백신 우선 접종을 건의받았으나 “대통령도, 청와대 직원들도 정해진 순서에 따라 맞도록 하는 게 좋다. 순서를 뛰어넘어 맞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안혜리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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