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오라클 아태사장 윌리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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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향후 정보화 전략은 한정된 자원으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그리드(Grid) 컴퓨팅'에서 승패가 날 것이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의 데렉 윌리엄스(사진) 수석 부사장 겸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시종일관 그리드 컴퓨팅을 강조했다. 그는 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 서울 2004'에 참석했다.

그리드 컴퓨팅이란 오라클과 IBM.썬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최근 새로운 화두로 제시한 개념이다. 각각 분산돼 있는 컴퓨터와 서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자원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리딩 전략을 가상의 인터넷 쇼핑몰 업체 사례로 만들어 소개했다.

'인사관리와 주문 예약 등 각각의 서버를 구축해 놓은 업체가 추석을 앞두고 예약 폭주로 주문 예약 시스템이 다운돼 큰 손해를 봤다. 이 회사는 다음해 추석 때는 시기상 업무가 적어 거의 놀고 있는 인사관리 서버가 주문 예약 서버를 지원하는 그리딩 전략으로 문제를 극복했다.'

윌리엄스 사장은 이와 관련, "그리드 컴퓨팅은 수퍼컴퓨터 구입같이 비싼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고, 기존 기반시설로 구축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리눅스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아시아에 특화된 '아시아눅스(Asianux)'의 전략도 소개했다. 윌리엄스 사장은 "국가별로 리눅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을 주축으로 아시아를 겨냥한 아시아눅스에 대한 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포스코와 호주의 콴타스항공 등이 핵심 업무에 리눅스를 적용했다"며 "기업들의 요구에 맞춰 오라클의 리눅스 지원 전략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RFID(전자태그)는 쇼핑카트에 제품을 담아 계산대만 통과하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소비와 생산 사이클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주요 기술로 우리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RFID와 모바일 기술에서 중국에 앞선 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중국 시장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윤창희.원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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