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소소한 얘기 책에 담았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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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모아 소박한 수필집(사진)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천안시 동남구 신안동 주민자치센터 수필반 ‘신안수필문학회’ 수강생들. 이들은 최근『바람의 몸짓』이라는 수필집을 발간했다. 발간을 기념해 신안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조촐한 출판기념 행사도 가졌다.

이번 수필집은 2007년 『오방빛살 어우러진 뜨락』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것으로 14명의 회원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고 있다. 수필집에는 금명숙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작품 60여 편이 실려 있다. 회원들은 수필집에서 자신들의 삶과 일상사를 수수하면서도 간결하게 소개해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수강생들은 매주 화요일 주민자치센터에서 김용순 지도강사의 도움을 받아 수필에 대한 이론과 작문활동을 했다. 정기적으로 자연 속에서 야외 학습을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기도 했다. 회원들은 틈틈이 수필을 쓰며 몇 년간 실력을 갈고 닦아 이제는 주변의 소소한 소재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수준까지 실력을 키웠다. 일부 회원은 중앙문단에도 당당히 등단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2002년 수필반 출범 때 글쓰기가 두렵고 어눌했던 회원들이 이제는 뜨거운 열정으로 다양한 문예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회원들이 글쓰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 지내는 글쓰기 예찬론자로 변모했다. 이번에 발간한 수필집은 천안시 평생학습 우수동아리 선정 지원금과 회원들의 자비가 보태져 모두 500부가 만들어졌다. 수필반은 수필집을 지역 내 기관·단체와 주민자치센터 등에 배포, 수필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금명숙 신안수필문학회 회장은 “이번 수필집은 회원들이 생활 속에서 틈틈이 다듬어 완성한 글이라 애정이 더 크다”며 “수필은 누구나 쓸 수 있는 만큼 많은 분이 도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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