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김치로 세계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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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최초로 버섯김치를 개발, 외국시장 공략에 나선 귀농인이 있다.

성공한 귀농인(본지 98년 7월27일자 12면)이면서 버섯박사로 불리는 양평농산연구소(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소장 신찬교(辛贊敎.50)씨.

辛씨는 영양가 만점인 버섯을 활용한 '버섯김치' 를 8개월간의 연구 끝에 개발, 지난달 28일 특허를 신청했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건강식품인 버섯과 최근 일본에서 인기 폭발하고 있는 '기무치' 를 결합시킬 경우 최상의 대일 수출 식품이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개발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버섯을 소금에 절여보니 아삭아삭 씹히는 버섯 특유의 맛이 없어졌다. 젓갈도 골치거리였다. 국산 젓갈을 사용하면 버섯의 신선함이 감소되고 외국인에게 인기가 없었다. 이에 따라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다시마.미역 등 해조류와 멸치.생선가루 등을 함께 끓여 일본식으로 젓갈을 만들었다. 인공 조미료 없이도 젓갈의 독특한 향과 비릿한 맛을 살릴 수 있었다.

팽이.느타리.표고.새송이 등 버섯과 배추는 7대3 비율로 배합하며 버섯은 젓갈 양념에 살짝 데쳐 사용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의 기술개발 과정에서 그는 일본인 조리사.한국인 영양사.식품학자 등의 자문도 받았다. 총 연구개발비는 1억원.

이어 지난 8월 일본 삿포로(札幌)에서 열린 한국식품박람회에 버섯김치 시제품을 출시, 큰 호응을 얻었다. 40㎏들이 40상자가 4시간만에 동이난 것.

辛씨는 "버섯김치는 일반 김치에 비해 생산비는 50%가량 비싼 편이지만 수출가격은 2배가 넘어 (4백g당 3백50엔 : 약 3천9백원)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고 소개했다.

현재 일본과 50만달러의 수출 가계약을 맺은 辛씨는 다음달부터 하루 5t규모의 생산시설 가동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국내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다. 辛씨는 지난 92년까지 서울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다 미국.일본 등지에서 버섯의 인기가 높다는데 착안, 양평으로 귀농했다.

첨단 재배사를 갖추고 최고급 팽이버섯(병버섯)을 키워 지난해엔 25만달러 어치를 미국.캐나다.홍콩 등지로 수출했다.

그는 현재 전국 병버섯 생산자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0338-771-2025.

양평〓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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