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은 몹시 숨이 차다.
학생 수는 매년 줄고 있는데도 한해 평균 12개의 학교를 계속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5년 동안 학교를 짓는데 무려 1조원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 돈은 올해 교육청 전체 예산(1조2천억원)과 거의 맞먹는 규모이다. 숨이 찰 수밖에 없다.
◇ 어디에 짓나〓부산시교육청은 내년부터 2004년까지 58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초등 36곳.중학 14곳.고교 8곳이다.
연도별 개교되는 학교는 ▶내년 4곳 ▶2001년 9곳 ▶2002년 12곳 ▶2003년 17곳 ▶2004년 16곳 등이다.
당감. 만덕3. 거제. 화명2 택지개발지구, 용호동 도시설계지구, 명지주거지역 등 새로 조성되는 아파트촌 위주로 들어선다. 공단조성으로 학교를 짓는 곳은 신호지방 산업단지와 부산과학 지방산업단지 2곳 뿐이다.
부산시교육청은 58곳 신축 예산으로 9천5백36억원을 잡고 있다. 1곳 신축에 1백50억~2백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이유는 뭔가〓외곽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부산도시개발공사. 주택공사. 민간 건설업체 할 것 없이 외곽 지역에 대단지 택지를 만들어 도심의 인구를 밖으로 불러 내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교육청은 새로 개발되는 택지마다 학교를 지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만으로 따지면 오히려 학교를 줄여야 한다" 면서 "1조원을 학교시설과 교육내용을 바꾸는데 쓴다면 부산 교육이 엄청나게 발전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심을 재개발하면 학교 증설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부산시 등에 제안했다.
부산시내 학생 수는 아래 학년으로 내려갈수록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교 3학년은 7만1천3백54명인 반면 중학교 3학년은 5만5천98명, 초등학교 6학년은 4만8천5백49명이다.
고교 3학년이 초등학교 6학년보다 무려 2만2천8백5명 많다.
정용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