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딧물로 딸기 재배…논산농업기술센터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질좋은 딸기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충남 논산시농업기술센터는 31일 "딸기에 기생하는 진딧물의 일종인 '점박이 응애' 의 천적(天敵)인 '칠레이리 응애' 를 지난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분양받아 대량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며 "내년부터 칠레이리 응애를 농가에 본격 보급키로 했다" 고 밝혔다.

칠레이리 응애는 어린 딸기의 수분을 빨아먹어 딸기를 말라죽이는 점박이응애를 잡아먹는 포식성(飽食性) 동물. 그러나 점박이 응애가 모두 없어지면 자연소멸된다.

점박이 응애를 박멸하려면 우선 실내온도 20도정도의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에 강낭콩을 심어 점박이 응애를 사육해야 한다.

이어 강낭콩에 칠레이리 응애를 놓아준다.

그러면 이들이 점박이 응애를 잡아먹으면서 8일간격으로 개체수가 30~40배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딸기밭 6백60㎡(2백평)당 칠레이리 응애 2천마리만 방사(放飼)하면 점박이 응애를 모두 없앨 수 있다는 게 농업기술센터측 설명이다.

센터측은 지난해 10월 논산시내 40농가 5㏊의 딸기밭에 18만마리의칠레이리 응애를 시험 방사, 올해 봄 처음으로 청정딸기를 생산했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칠레이리 응애로 딸기를 생산한 농가들은 농약을 사용한 딸기농가들보다 평균 20%정도 높은 소득을 올렸다" 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환경농법을 도입, 일반 딸기와 차별화할 경우 농가소득을 현재보다 2~3배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논산〓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