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국전 필승 카드] 고종수 선발 초반에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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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고민 끝에 고종수를 선발 투입키로 결정했습니다. "

올림픽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28일 중국전을 하루 앞두고 "고종수를 선발로 중국을 초전 격파할 것" 이라고 밝혔다.

허감독은 당초 고종수의 몸이 완전치 않아 잘 하면 반게임 정도 뛸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반 출전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허감독은 고종수(수원 삼성)의 능력과 경험 등을 고려해 조기투입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것은 8만명의 열광적인 중국응원단의 함성이 압도할 상하이 파완런구장의 분위기를 고려한 때문이다. 즉 초반전에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선수를 선발로 내세울 경우 자칫 기싸움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월드컵 등 큰 경기 경험이 있는 고종수를 낙점하게 된 것이다.

한국팀은 27일 이곳에 도착, 여장을 풀자마자 경기장을 둘러보고 간단한 훈련을 했고, 28일에는 실전이 벌어질 같은 시간에 모의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에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을 앞세우고 고종수는 플레이 메이커로서 이동국의 뒤를 받치게 했다. 고종수.이동국으로 초반승부를 가르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허감독은 일단 고종수가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컨디션이 좋은 이관우(한양대)를 후반 중반께 고종수 대신 투입할 대비책도 세워두고 있다.

또한 경기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왼쪽 윙백 이영표(건국대) 대신 파이팅이 뛰어난 정대훈(포항 스틸러스)을 넣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올림픽팀은 중국.바레인과 두차례씩 경기를 하는 B조 예선에서 현재 2승으로 승점 6점을 얻고 있어 이 경기를 이기면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나 질 경우 11월에 예정된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대량득점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허감독은 ' "한국은 일본전때의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며' "어차피 한.중전은 뜻밖의 상황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큰 만큼 큰 경기에 흔들리지 않는 경험을 중시해 최종 선발을 짜겠다" 고 밝혔다.

한.중전은 29일 오후 8시45분 시작되고 MBC가 생중계한다.

상하이〓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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