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에도 '아름다운 가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30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주지 원혜스님)에서는 뜻깊은 '우란분절(盂蘭盆節.음력 7월 15일.백중)'행사가 열렸다.

불교의 5대 명절의 하나로 효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날 이곳에서는 부모 사랑을 넘어서는 이웃을 향한 나눔과 자비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나왔다. 안쓰는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가 봉은사 경내 24평 공간에 26호 삼성역점의 문을 연 것이다. 아름다운 가게가 절집 안에 매장을 연 것은 지난 5월 19일 부천 석왕사에 23호 원미점을 연 데 이어 두번째다.

이날 행사에서는 20만 신도들이 기증한 물품을 비롯해 강남 지역의 기업과 기관 등에서 기증한 의류.잡화.도서.아동용품 등이 새주인을 찾았다.

원혜 스님은 "보시의 정신을 현대화한 것이 바로 나눔과 순환의 운동"이라며 "강남의 중심 도량인 봉은사를 중심으로 이 운동이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원혜 스님을 비롯해 지하.도영.청하.무관.지원.성정 스님 등 조계종 원로스님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심재혁 인터콘티넨탈호텔 사장.이상규 인터파크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