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위천공단 대체할 새 지방공단 조성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위천공단 조성작업이 난항을 거듭하자 대구시가 이를 대체할 새로운 지방공단 조성에 나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25일 대구시의 공장용지난을 덜기 위해 새 지방공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최근 내년도 예산안에 새 지방공단의 기본.실시설계비 21억6천만원을 편성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새 지방공단 후보지는 달성군 다사면 세천.봉촌리와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중 한 곳으로 이곳에 약 40만평 규모의 공단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새 공단이 내년 1월 타당성조사 등 기본조사용역을 거쳐 2001년 착공, 2002년말께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대구시가 새 지방공단 조성에 나선 것은 대구지역의 공장 용지는 바닥났는데 위천공단은 언제 중앙정부 지정공단이나 지방공단으로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게다가 지난해까지 분양이 안돼 애를 먹었던 달서구 성서공단 15만여평과 경제난 이후 해약됐던 2만9천여평이 최근 모두 팔릴 정도로 용지 수요도 되살아났다.

업체들은 IMF체제 이후 곤두박칠쳤던 대구지역의 기존 공장 용지 가격이 최근 껑충 뛰자 필요한 용지를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 '공장 용지가 없느냐' 는 창업 예정자나 기존 회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며 "새로운 지방공단 조성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 고 밝혔다.

대구시는 기존 위천공단은 중앙정부의 태도를 지켜본 뒤 지방공단으로 개발할 지 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이에 앞서 새 지방공단 한 곳을 우선 만들어 급한 공장 용지난을 덜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새 지방공단이 조성되면 지역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 이라며 "위천공단 개발 문제는 아직 뭐라고 얘기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