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럭비월드컵] '푸마의 기습' 유럽이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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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푸마(아르헨티나 럭비대표팀의 상징)의 기습' 에 유럽이 흔들리고 있다.

21일 아르헨티나가 99럭비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하자 유럽 럭비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남미팀이 월드컵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전통의 강호 '브리티시 포' (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웨일스)가 8강에도 못오른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사실만으로도 유럽은 자존심이 상했다. 그동안 세계 럭비는 유럽과 대양주가 양분해 왔다.

브리티시 포에 프랑스가 가세한 '파이브 네이션' 과 뉴질랜드.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이 출전하는 '트라이 네이션' 이 양대 리그였다. 월드컵에서는 트라이 네이션 소속팀이 차례로 우승했다.

남미팀 아르헨티나의 돌풍은 그동안 대양주에 눌려온 유럽에 또하나의 위협이다. 아르헨티나는 웨일스와의 D조리그 첫 경기에서 18-23으로 아깝게 졌으나 내용면에서는 박빙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돌풍은 우연이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96년 뉴질랜드 대표 출신의 명?알렉스 윌리를 영입, 선진 기술을 연마했고 98년에는 대표팀의 원정 횟수가 축구와 맞먹을 정도로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이같은 노력이 마침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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