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군견으로 해외 첫 파견…필리핀 특전단에 한쌍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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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가 필리핀에서 군견(軍犬)으로 활약하게 된다.

전남 진도군은 20일 필리핀 클라크 공군 710특전단의 작전지휘관인 발렌티노 C 프르덴시오 대령에게 황색의 진돗개 강아지 암수 한 쌍을 기증했다.

프르덴시오 대령은 마약.밀수품 등의 색출작전에 쓸 명견을 찾던 중 필리핀에 사는 우리 교민들로부터 진돗개가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도군을 방문했었다.

필리핀 특전단은 李춘복(52)서(西)민다나오대학 국제문제연구소장을 통해 청와대에 진돗개를 부탁했고, 청와대가 진도군에 연락함으로써 기증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진도군은 어미 진돗개의 장점과 혈통을 확인해 엄선했고 현지에서 훈련시켜 쓸 수 있도록 생후 2개월짜리를 줬다. 진돗개가 외국에 군견용으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도견 보육사업소 이기앙(李淇昻.45)보호육성담당은 "필리핀의 기후가 우리와 다르지만 잘 적응해 작전을 수행, 진돗개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진도〓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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